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늘 푸른 냄새를 뚫고 반짝 지저귀는 공기를 내리쬔 한 날이다.
빛나는 것들을 박아 넣은 손이 뭉그러져 내일의 창가에 작은 새알 하나만을 남길 것 같았다.
그곳에서 움트는 옅은 비늘은 날개를 감싸며 앙상함을 감출 것이고, 예쁜 빛을 머금은 그것은 미약한 소리를 지르며 미동하지 않을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.
그래서 나는 말라비틀어진 과실 한 조각을 머금어, 애정을 머금어, 넘치는 마음이 반짝반짝 하도록.
반짝 한 번에 하루, 반짝 두 번에도 또 하루를 보냈다.
퐁퐁 튀어오르는 방울에 꼼짝없이 젖어, 넘치는 마음에 또 한 번 반짝임을 더하여, 풀잎을 뜯으며 살아갈 수 있게끔
뾰로롱, 입 안에 머금은 향이 향긋하게 시리다.